■왜 이 두 개는 공존하고 있을까?
세상엔 여러가지 식품들이 많다. 그중 꾸준히 나오는 분류가 있는데 바로 레토르트 식품이다. 새로운 식품들이 개발되면 다른 회사마다 비슷한 식품들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햇반’이다. 오뚝이에서는 비슷하게 ‘오뚜기밥’이 나오며, 라면의 경우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캔으로 나오는 햄 중 가장 인기 있는 스팸인데 이도 다양한 유사 제품들이 많다. 문제는 이름에 낚여 유사 식품이 아닌 생판 다른 식품인 런천미트에 낚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팸과 런천미트트의 차이점과 구분법을 알아보자.
■대체 런천미트는 뭔데?
일단 런천미트이 있는 Lunchen은 오찬(격식있는 점심)을 영어로 하였을 때 나오는 뜻이기도 하며, 런천미트는 오찬 때 사용되는 햄이나 저민 고기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면 런천미트는 회사에서 나오는 햄 제품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일반 명사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어떤 회사든 ‘런천미트’라는 단어는 어디든지 쓸 수 있다.
■스팸과 런천미트(제품)와 다른점은?
가장 대표적으로 런천미트는 스팸과 다르게 닭고기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스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런천미트에도 닭고기가 포함되어있는 제품이 있다. 그러니 당신은 낚인 게 아니고 통용적이고 일반적인(?) 런천미트를 먹은 것이니 암울해하지 말자.
런천미트라는 대명사는 엄연히 육류의 방식일 뿐이고 외국에선 닭을 이용한 ‘치킨 런천미트’, 돼지고기를 이용한 ‘포크 런천미트’등 이렇게 구분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돈육 40%, 계육 30% 정도 함유가 된 런천미트가 대부분이다. 물론 돈육 100%인 런천미트도 국내에선 판매하고 있지만 이의 경우는 실상 단가가 비싸고 생김새가 뭔가 별로인것은(색이 어둡거나, 육질의 차이가 느껴짐) 사실이다.
제품이름 | 함량 |
백설 런천미트 | 돈육41%, 계육31% |
동원 리챔 | 돈육91% |
씨제이 스팸 | 돈육82% |
청정원 런천미트 | 돈육66%(닭고기는 들어있지 않지만 돈육함량이 낮음) |
사조 안심팜 | 돈육90% |
■꼭 런천미트라고 닭고기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잖아?
맞다. 정확하게 말하면 ‘법적으로 런천미트에는 닭고기를 넣어야 한다’.라는 규정도 없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애초 런천미트라는 명사가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잡 햄’이라는 이미지가 세뇌되어 있어 높은 단를 써서 고함량 돈육을 넣은 고품격 햄에 런천미트라는 이름을 두를 일은 사실 스스로 손해를 보는 행위이다. 그러다 보니 아마 높은 함량의 돈육 햄을 런천미트라는 이름을 굳이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약간 변화구로 청정원에서 나오는 런천미트는 닭고기가 함유되어 있지 않지만 돈육함량이 낮은 제품을 판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팸이나 다른 프리미엄 햄과 비비기엔 무리가 있다.
■런천미트와 스팸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름 끝에 ‘ㅁ(미음)’이 들어 있는 제품은 오로지 돈육으로 이루어진 햄이다. 스팸, 로스팜, 우리 팜, 리챔 등의 햄 제품은 순수 돈육만 들어있다. 그러니 햄을 구매하러 갈 대 “~팸, ~팜, ~챔”으로 되어 있는 것은 고함량의 돈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돈육의 함량 최대치는 약 90%대라고 한다.
■왜 구분법을 알아야 할까?
이런 걸로 은근히 속으면 기분 나쁘다. 예를 들어보자. 도시락 집에 가서 스팸 마요 덮밥을 주문하였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뚜껑을 열어보니 스팸, 리챔 같은 돈육 함량이 높은 햄이 아닌 닭고기가 섞인 런천미트가 나온다면? 나는 스팸인 줄 알고 시켰는데?
물론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차이가 있다. 스팸보다 런천미트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런천 미트는 엄연히 계육이 들어가 닭맛이 묘하게 날 수밖에 없으며 분명 스팸이라고 생각하고 일정한 지불금액을 내어 먹었단 나의 입장에선 사실 낚였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최소 어느 정도 구분을 하는 방법을 알면 적어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번외] 분쏘(분홍 소시지)는 햄일까?
계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인 분홍 소시지는 엄연히 햄이 아니다. 정확히 따지면 어육이다. 생선살을 으깬 연육과 밀가루·전분을 베이스로 해서 돼지고기, 닭고기(발골육) 등의 육류와 MSG, 색소 등 기타 성분을 혼합해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