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병원밥은 맛이 없지? -1- 환자편


병원밥-맛없어

병원 밥은 맛이 없다?

사람이 아프면 안 되겠지만 질환이나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4시간 담당 의사와 병원 통제로 인해 개인 활동이 불가능한 것은 기본일 것이고, 건강 상태에 따라 식사도 통제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식을 즐겨하는 현대 문화와는 다르게 규칙적이고 영양이 잡힌 식단이 제공되는데 실상 병원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물론 어떤 병원이냐, 관리자가 누구냐에 따라 식단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 편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 마저도 병원밥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생겨버린 것인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 환자의 영역에서 살펴보자. 참고로 병원밥이 맛이 없는 이유를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을 해보기 위해 편을 나눠 보았다.

일반식과 치료식의 차이

만약 다리를 다친 사람이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고 가정 해보자.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외과‘에서 진단을 받으며 이런 경우 소화기관이나 흡수하는 부분은 정상일 것이다. 이런 환자는 실상 식단에 대한 제한이 없다. 하지만 장기를 수술하였거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는 ‘내과’계열 환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환자는 일반식을 제공하기 어렵다. 정말 치료식이 필요한 환자이므로, 몸에 자극을  최소화 하는 부드러운 죽식이나 미음이 주를 이룬 식단이 나가게 된다. 또한 조미료 사용에도 제한이 이뤄진다. 만약 그 이상으로 환자가 심하면 금식이 이뤄진다. 특히 연하곤란 환자의 경우 일반 식사가 아닌 루프를 이용하여 영양분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밥-경관식
연하곤란으로 경관식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식사 개념을 포기해야 한다.

병원밥-경관식
연하곤란으로 경관식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식사 개념을 포기해야 한다.

    

병원식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환자의 증상이 어떠냐에 따라 치료식이 제공되는 환자는 일반식에 비해 제한이 많아지는 식단이므로 실상 맛의 기준을 둘 수가 없다.  일반식도 메뉴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치료식을 먹는 환자라면 안타까울 뿐이다.  주로 치료식이 제공되는 식단의 종류는 무수히 많은데 몇가지만 언급을 해보자면,

  • 소화되기 쉽게 미음이나 죽, 수프로 만든 유동식
  • 당의 섭취를 제한 하여야 하는 당뇨식
  • 저염이나 고지혈 관리를 위한 심혈관계 질환식
  • 간의 회복을 위해 단백질 제공이 이루어져야 하는 간담도계 질환식
  • 위의 질환에 따라 제공되는 고섬유 소식, 위 절제 후식 
  • 혈액투석식, 복막투석식 

등 이 외에 환자에 따라 여러 가지의 식단이 많다. 실상 이런 식단을 확인해보면 사실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일반식과 비교해봐도 통제가 되는 요소가 많아 음미하며 먹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환자의 심리적 상태 변화

참 신기하다. 밖에서는 비빔밥을 좋아하던 내가 병원에서 먹는 비빔밥은 뭔가 구미를 땅기지 않는다. 실상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별 차이가 없고, 양념장도 시중에 파는 제품인데 말이다. 무슨 식욕억제제를 넣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음식이 맛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주방 종사자의 스킬이나 신선한 재료가 비결일 수 있다. 하지만 식사를 하는 대상의 마인드나 컨디션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군 시절에 먹었던 초코파이가 전역 후, 사회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던지, 소풍 때 먹었던 김밥, 계곡에 놀러 가면 잘 먹지도 않던 닭백숙이 시원한 바람과 경치를 보면서 먹으면 유난히 맛있는 상황이 그려진다.

환자는 엄연히 일반인이 아니다.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실에서 제한을 받게 되며, 개개인의 기호가 아닌 치료 목적의 식사가 제공되다 보니 식욕을 돋우는 환경이 개선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요즘 병원에선 높은 질과 서비스를 통해 ‘1인 병실’을 운영하여 환자의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곳도 있지만 결론적으론 환자복을 입고 병원의 통제를 따르는 것은 변함이 없으므로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로 적용되어 식사를 하는 마인드에도 영향을 준다. 게다가 아픈 사람이 입맛이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여기 까지가 환자 입장에서의 병원밥이 맛 없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 때는 병원의 영역에서 병원밥이 맛이 왜 없는 한번 살펴 보겠다.

왜 병원밥은 맛이 없지? -2- 병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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